베르니니의 걸작: 다프네와 아폴로
아폴로가 다프네를 잡으려는 바로 그 순간, 다프네는 월계수 나무로 변해버립니다.
이 극적인 장면을 대리석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조각이 바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다프네와 아폴로〉 입니다.
조각 속에 담긴 생생한 순간
베르니니의 작품을 보면 마치 금방이라도 주인공들이 움직일 것만 같습니다.
특히 다프네의 표정을 보면 그녀가 아폴로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지죠.
결국 다프네를 잡아보지도 못한 채, 나무로 변한 그녀의 가지를 잡으려 애쓰는 아폴로의 모습은 더욱 애처롭습니다.
젊은 천재 조각가의 등장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조각을 만들어낸 천재적인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매우 잘 그렸고, 무려 8살의 나이에 바티칸의 교황 앞에서 사도 바울의 초상화를 그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10대가 되자 이탈리아 전역에서 떠오르는 스타 조각가로 소문이 자자했죠.
베르니니, 로마의 스타가 되다
베르니니의 작품은 너무나 아름답고 사실적이어서 교황청과 수집가들의 의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젊은 나이에 이미 큰 부를 축적하게 되었죠.
게다가 그는 잘생겼고 친절하며 신실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로마에서는 거의 인기 스타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거리에서 그가 지나가면 로마의 여성들이 나와서 환호를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완벽한 삶 속의 비밀
베르니니의 인생은 마치 완벽해 보였지만,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하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죠.
사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조수의 아내, 코스탄자와 사랑에 빠졌던 것입니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베르니니는 간통죄로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교황의 판결과 새로운 시작
그러나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던 교황은 엄격한 처벌 대신 벌금형을 내리고, 자신이 명하는 여자와 결혼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베르니니는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후 예술에 더욱 집중하며 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이자 격동적인 삶을 살았던 한 남자였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조각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감동시키며, 그가 이룬 업적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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