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외침, 영원한 울림
어딘가에서 한 번쯤 본 듯한 익숙한 그림,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기괴한 인물. 바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표현주의의 거장,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의 명작, **<절규(The Scream)>**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인간의 불안과 공포를 강렬하게 시각화한 대표적인 표현주의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뭉크가 본 붉은 하늘과 두려움
뭉크는 자신의 기록에서 어느 날 저녁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고, 그 순간 비명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때의 공포와 불안이 **<절규>**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당시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가 노르웨이 상공까지 퍼졌습니다. 이로 인해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이는 뭉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강렬한 색채와 뒤틀린 선으로 표현하며 두려움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 그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작품 속에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은 흔히 외계인과 비슷하다고 말하지만, 학자들은 그가 바로 뭉크 자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그림이 그려진 장소 근처에는 정신병원이 있었습니다. 뭉크의 여동생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뭉크 역시 평생 정신적인 고통과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그가 여동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붉은 하늘과 섬뜩한 분위기는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남긴 것입니다.
두 차례의 도난과 극적인 귀환
"절규"는 그 명성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인 만큼, 두 차례의 도난 사건을 겪었습니다.
첫 번째 도난 (1994년): 작품은 다행히 무사히 되찾았으며, 범인도 체포되었습니다. 두 번째 도난 (2004년): 이번 사건에서는 엄청난 현상금이 걸렸음에도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한 초콜릿 회사가 "작품을 돌려주면 M&M's 초콜릿 200만 개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몇 개월 후, 마침내 작품은 미술관으로 돌아왔고, 초콜릿 회사는 현상금 대신 미술관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이후 미술관은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여, 2008년 5월 23일 다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절규", 그리고 그중 하나
뭉크는 "절규"를 여러 점 그렸습니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작품은 뭉크 미술관에 소장된 1910년작입니다. 이처럼 같은 주제로 여러 작품이 존재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뭉크의 강렬한 감정을 담아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절규"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극적으로 표현한 시대를 초월한 작품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작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감상포인트
19세기가 끝나갈 무렵, 화가 들의 관심은 서서히 내 '눈'에 비 친 세계를 충실하게 그리는 일에 서 내 '마음'이 읽는 세계를 담아 내는 쪽으로 옮겨갔다.
즉 화가 자 신의 주관적인 정서 상태, 감정 등 이 닿은 세상을 그린 것이다. 뭉크 (1863~1944년)는 이 작품을 스케 치와 유화로 여러 점 그렸는데, 그중 하나에는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것'이라는 글이 적 혀 있었다.
5세 나이에 엄마를 잃은 그는, 이어 폐병을 앓던 누나와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던 여동생을 차례로 여의었다. 죽음과 광기 는 그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해서 수시로 그를 괴롭혔고, 이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 애, 불면증 등에 시달렸으며 신체적으로도 건강하지 않아 류머티즘으로 고생했다.
평범하지 못한 뭉크의 삶은 그림마저 평범하지 않게 했다. 내면의 고통이 덧대어 진 그림은 그의 고독과 광기 그 자체이다. 어느 날 산책을 하다 그는 해 질녘 하늘 속에서 '피 같은 구름'을 목격했고, 이어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들었다고 한 다. 그는 재빨리 그것을 그림으로 옮겼다. 따라서 <절규는 공포와 고독에 휩싸인 '화가 자신의 절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실제로 들었다고 주장하는 '자연 의 절규', 즉 '자연의 비명'이기도 하다.
'미술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댄스 - 앙리 마티스 (1) | 2025.04.07 |
---|---|
키스 - 구스타브 클림트 (0) | 2025.04.06 |
별이 빛나는 밤 - 빈센트 반 고흐 (0) | 2025.04.05 |
밤의 카페 테라스 - 빈센트 반 고흐 (0) | 2025.04.05 |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조르주 쇠라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