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강강술래
강강술래~ 다섯 명의 사람들이 손을 꼭 잡고 빙글빙글 돌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어요. 푸른색으로 가득한 배경 위, 초록빛 땅 위에서 펼쳐지는 이 장면은 마치 꿈속 같아요. 사람들의 얼굴도, 손도, 몸도 세세하게 표현되진 않았지만, 춤추는 이들의 들뜬 마음은 그림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져요. 이 신비로운 그림은 바로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에요.
그림보다 법을 택했던 소년
앙리 마티스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참 잘 그렸어요. 하지만 그는 화가가 아니라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파리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어요. 미술 대신 법의 길을 선택한 것이지요.
병원 침대 위에서 다시 만난 그림
그러던 어느 날, 마티스는 갑자기 충수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요.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미술 도구를 선물해 주셨어요. 그 작은 선물은 마티스의 인생을 바꾸는 씨앗이 되었어요. 병이 나은 뒤, 그는 다시 마음을 돌려 미술학교에 입학했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답답한 미술 수업, 그리고 고민의 시간
하지만 미술학교에서 배우는 방식은 마티스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어요.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그림은 점점 더 단순해졌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방식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티스는 ‘나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했지요.
혹평 속에서 피어난 색의 열정
그렇게 고민하던 끝에, 마티스는 자신이 존경했던 반 고흐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모자를 쓴 여인》이죠. 강렬한 색감과 굵직한 붓질로 그린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야수 같다!”는 혹평을 받았어요. 하지만 마티스는 흔들리지 않았어요.
러시아의 컬렉터, 천재를 알아보다
마침 러시아의 부자 미술 컬렉터인 세르게이 시츄킨이 마티스의 작품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어요. 비록 무명의 젊은 화가였지만, 단순하면서도 색감이 폭발하는 마티스의 그림에 반한 시츄킨은 그에게 작품을 의뢰하게 되었지요.
커다란 캔버스에 담긴 열정
마티스는 4미터에 가까운 큰 캔버스에 《댄스 I》이라는 습작을 그려 시츄킨에게 보여주었어요. 붉은 인물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이 작품은 시츄킨을 감동시켰고, 마침내 《댄스 II》도 완성해 그에게 보냈어요.
마티스를 거장으로 만든 믿음
아무리 돈이 많은 시츄킨이라 해도, 이렇게 파격적인 작품에 큰돈을 투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는 마티스의 천재성을 알아보았고, 그의 과감한 투자는 결국 마티스를 세계적인 거장으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마티스가 이끌었던 '야수파'는 근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남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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