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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게르니카 - 파블로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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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열린 세계인의 축제

 

1937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만국 박람회가 열렸어요.

이 박람회는 각 나라가 자국의 과학, 예술, 문화를 자랑하는 큰 축제였죠. 스페인 정부도 자국의 전시관을 준비하며,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어요. 바로 스페인 전시관에 전시할 그림을 그려 달라는 것이었어요.

 

그림을 바꾼 충격적인 소식

 

하지만 박람회가 열리기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던 4월 26일,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요.

독일 나치의 전투기들이 스페인의 북부 마을, 게르니카를 무자비하게 폭격한 거예요.

 

단 몇 시간 만에 1,600명 넘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마을은 폐허가 되었어요. 다음 날, 파리에 있던 피카소도 신문을 통해 이 소식을 접했고, 그는 분노와 슬픔에 휩싸였어요.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캔버스에 펜을 들었지요.

 

검은색과 흰색으로 그린 절규

 

피카소는 무려 가로 7.7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 안에는 불타는 집, 통곡하는 엄마, 비명을 지르는 사람과 동물, 부러진 칼, 쓰러진 시신들이 가득했어요.

스페인의 상징인 황소, 그리고 말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고, 어딘가에선 촛불이 희망처럼 타오르고 있었어요. 그림 한가운데에는 눈처럼 생긴 전구가 켜져 있었는데, 이 장면을 모두 지켜보는 신의 눈 같기도 했지요.

 

바닥에 쓰러진 사람의 손엔,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생긴 상처 같은 큰 자국이 나 있었고, 죽은 아이를 껴안고 울부짖는 엄마의 모습은 **성모 마리아의 ‘피에타’**를 떠오르게 했어요.

 

사실 같지 않은 그림, 하지만 모두가 느낀 진실

 

이 작품 속 인물들과 동물들은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요. 얼굴도 몸도 일그러지고 부자연스러워요.

그런데도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전쟁의 공포와 고통,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깊이 느낄 수 있어요.

 

피카소는 이 그림에 흰색과 검은색만 사용했어요. 색을 배제한 선택은 오히려 작품에 긴장감과 차가운 현실감을 더했지요.

 

단 일주일 만에 그려진 걸작

 

무엇보다 놀라운 건, 피카소가 이 거대한 그림을 단 일주일 만에 완성했다는 사실이에요.

믿기 힘들 만큼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이 강렬한 작품을 완성했고, 곧바로 파리 만국 박람회에 전시했어요.

 

모두가 알아본 진짜 메시지

 

박람회장에는 평범한 관람객들뿐 아니라, 공산주의자, 나치 관계자들까지 방문했어요.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긴장감이 감돌았어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작품이 바로 나치의 게르니카 폭격을 고발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으니까요.

 

전쟁을 잊지 않게 해 주는 그림

 

《게르니카》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말하고 있어요.

"전쟁은 누구에게도,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고통이다." 피카소는 그림으로 말했어요. 총과 칼 대신, 붓과 색으로 평화를 외친 화가였던 거예요.

 

감상포인트

 

스페인은 1873년부터 공화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10개월 동안 대통령이 네 번이 나 바뀔 정도로 권력 다툼이 치열했다.

이 혼란은 왕정복고의 시대를 거쳐 제2공화 국으로 이어지면서도 계속되었다. 1936년, 스페인 국민은 사회주의 정권인 인민 전선을 선거로 뽑아 공화정을 유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파시스트, 프란시스코 프 랑코(1892~1975년)가 주도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스페인은 약 3여 년간 내전 상태에 들어간다.

 

프랑코는 나치에 요청해 바스크 지역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를 폭격했다.

그는 무려 2천여 명의 사상자를 내며 마을을 초토화했고, 공화정부군의 퇴로를 막으면 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프랑코는 약 36년간 집권한다.

피카소(1881~1973년)는 조 국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세계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게르니카"를 제작했다.

어린아이들의 그림처럼 단순한 형태로 그려졌지만, 흑백 신문을 연상케 하 는 빼곡한 글자들을 배치해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유도하며, 사태의 진실을 환 기한다.

피카소는 "당신이 게르니카를 그렸느냐?"라는 게슈타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림은 당신들이 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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